fjrigjwwe9r3edt_lecture:conts 오늘도 어김없이 체중계 위에 올라간 나!!실눈을 뜨고 체중계 눈금을 응시하는 순간 배신감으로 몸을 바르르 떨게 됩니다. 그토록 먹어달라고 아우성치는 음식들을 냉정히 밀어냈건만, 이 오만불손한 체중계의 눈금은 오른쪽으로 두 칸이나 더 밀려가 있는 게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늘 조금, 아주 쪼오-금 먹긴 했습니다. 세끼 식사는 물론 오후에 열린 황대리 생일파티에서 케이크, 통닭, 그리고 퇴근하면서 들른 포장마차에서 떡볶이하고 오뎅 조금 먹은 게 고작입니다. 보너스로 밤에 출출해서 라면 한 개 더 끓여 먹은 것까지... 근데 왜 이렇게 뱃속이 허전하고 뭔가 먹어야 한다는 욕망이 분출하는 걸까요?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먹고 싶은 욕망 = 식욕,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식욕은 어떤 음식을 먹었느냐에 따라서 크게 달라집니다. 우선 기름진 음식은 식욕중추를 자극합니다. 기름진 음식은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오랫동안 배가 든든합니다. 또 맛있기 때문에 먹고 나면 뿌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그러나 기름진 음식에 포함된 지방산은 식욕중추를 자극해서 음식을 계속 먹고 싶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기름진 반찬이 있으면 식욕이 더 돋구어져 식사량이 평소 먹던 양보다 늘어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 전, 튀긴 음식, 치킨, 햄버거,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 라면, 냉동식품 등의 인스턴트 식품 등은 그 자체로 칼로리가 높기도 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더 입맛을 당기게 해서 과식을 일으키기 쉽다는 점,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면에 많은 다이어트 요법들이 기피하는 탄수화물 음식은 혈중 포도당의 양을 늘어나게 해서 포만중추를 만족시킵니다. 단순 탄수화물 음식(설탕, 초콜릿 등)을 한번에 많이 섭취할 경우,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어 지방의 합성이 촉진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무척 허기질 때 주스를 조금 마시거나 사탕을 한 알 먹는 경우, 금방 허기를 진정시켜서 배고픔 때문에 폭식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복합탄수화물 음식(쌀밥, 잡곡밥 등)은 칼로리도 높지 않을 뿐 아니라, 매끼 충분히 섭취하면 혈중 포도당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식사 사이에 간식을 덜 먹게 되는 장점이 있다는 것 역시 놓치면 손해.
식욕을 잡으려면 호르몬 주기를 잡아라!
어떤 통계에 따르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군것질을 많이 하고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다이어트 장애도 여성이 남성보다 9배나 많으며, 이상 체중의 50%를 초과하는 병적 비만도 여성이 남성보다 4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고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불안정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코넬 의대 정신과 노리 기어리 교수에 따르면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이 식욕을 주기적으로 억누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령, 월경 직후에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적어 식욕이 높아졌다가 배란 직전에 여성호르몬이 최대로 분비되어 식욕을 떨어뜨린다는 것. 배란기에 식욕을 떨어뜨려 생식이라는 본능에 몰두하도록 하는 진화론적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이 확실한지 아닌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여성 호르몬과 식욕은 끈적끈적한(?) 관계가 있다는 것만은 사실인 듯 합니다. 따라서 식욕이 떨어지는 배란기에는 입맛을 돋우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좋으며, 반대로 폐경 직후엔 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져 있으므로 식욕이 올라가 살이 찌기 쉬우므로 주의 해야 합니다.
우울한 기분은 식욕을 부른다.
스트레스를 받아 화가 나거나 우울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음식을 마구 입에 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경험이 있는가? 정신과 의사에 따르면, 이런 경우 사람들은 흔히 감정적인 배고픔(emotional hunger)을 느끼게 됩니다.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음식을 엄청 먹어대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특히 뚱뚱한 사람들의 경우 이런 과식이 파괴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서적인 이유로 인해 식욕이 당기는 사람들은 일종의 보상심리로 음식을 먹습니다. 슬프거나 우울할 때 주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음식을 통한 위로와 안정의 경험을 많이 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 울거나 칭얼대면 엄마는 젖을 주면서 달래주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유년의 기억이 잠재의식 속에 있다가 우울하거나 슬퍼지면 음식으로 손을 뻗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우울함을 다루기 위해 먹는 것 이외의 다른 건강한 방법을 학습할 기회를 잃어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독특한 감정적인 과식 패턴을 확인하고 싶다면 우선 신체의 배고픔, 포만감과 기분상태를 분리해 보기 위해 자신의 식사행동을 하나하나 체크 해 보아야 합니다. 무엇을 먹었고,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기분은 어떤가 등을 체크 해 보면 나의 과식을 자극하는 정서적 요인들과 상황들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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